qdon.space 계정을 팠습니다 @x_nuk
Vim 생태계는 플러그인 코드가 갖출 표준 형식도 de-facto standard도 딱히 없다. 애초에 Vim 공식 사이트에선 이걸 플러그인이 아닌 "스크립트"로 부른다. http://www.vim.org/scripts/ 그냥 플러그인들은 대개 ~/.vim 폴더 어디어디에 날 넣어주소 하는 디렉토리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고, 플러그인 매니저들은 그걸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. 패키지 버전도, 설명도, 무슨 단축키를 활성화 시키는지도, 알 수 있는 포맷 같은 것이 없다. 애초에 Vim을 만들 때 이런 걸 고려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.
Sublime Text의 멀티 커서 지원은 가히 혁명적이고 편리하고 직관적이었다. 명령어 검색창 역시 매우 끝내주는 기능이어서 후에 만들어졌던 Atom이나 VSCode 역시 그 기능을 내장했다. 내장 패키지 매니저가 아직도 없지만 de-facto 패키지 매니저 스크립트는 있고 그게 없었다고 해도 멀티 커서와 명령어 검색창으로만으로도 Sublime Text는 훌륭했다. 이에 대응하는 Vim의 vim-multiple-cursors https://github.com/terryma/vim-multiple-cursors 플러그인은 심각한 퍼포먼스 저하를 보이고 vim-ctrlp-cmdpalette https://github.com/fisadev/vim-ctrlp-cmdpalette 는 제몫을 하고 있는 데 반해 플러그인 커맨드의 경우 커맨드 설명을 보여주지 못하고 커맨드 역시 난해한 작명을 선보이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반절만 도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.
게다가 비-QWERTY에 대한 지원은 아득히 날아가고, 100줄에 달하는 비-QWERTY 지원 vimscript를 짜도 다른 플러그인들은 그걸 싸그리 무시하고, 아주 지멋대로 키 바인딩을 한다. Atom 같은 에디터는 플러그인 별 키 바인딩을 손쉽게 수정할 수 있으나 Vim의 경우 그것의 지원은 개발자가 제발 다른 키보드 레이아웃을 써봤길 물 떠놓고 기도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키 바인딩 수정은 불가능하다. 파일 트리뷰 플러그인 중 하나인 NERDTree가 바로 키 바인딩 수정을 지원하지 않고 그것이 내가 NERDTree를 쓰지 않는 이유이다.
vim은 다른 에디터들과는 다르게 바로 타이핑하면 바로 써지는 게 아니라서, 기본적으로 normal/insert/visual mode 컨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. 기본적으로 normal 모드이고, 문자를 입력하려면 insert 모드, 텍스트를 선택하려면 visual 모드로 넘어가야 한다. Shift+방향키를 눌러서 문자 입력 모드에서 선택 모드로 바로 넘어가는 타 에디터와는 매우 다른 점. 또 플러그인을 깔려면 에디터 자체가 플러그인 매니저가 없어서 그걸 또 깔아야 하는데, 플러그인을 깔고 설정하려면 vimscript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고, 그 vimscript라는 물건은 심각하게 구린 물건이다. 그냥 단순한 이해가 아닌 심화된 이해가 또 필요한 게 터미널이라는 물건은 본디 색상이 잘 안 맞는 물건이기 때문에 별갖 짓을 다 하여 컬러스킴이 먹게 해줘야 한다. 그냥 컬러스킴 플러그인만 깔면 대개 잘 맞는 게 또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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